카페 아델에서 뜨거운 차 한잔에 몸을 녹였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할수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다대포로 향한다. 다행히 비는 조금씩 잦아 들기 시작 했다. 다대포 백사장은 빗물에 젖어 약간 누런 빛을 띠고 있었고 간간이 우산을 들고 지나가는 노부부, 그리고 써핑 연습 중인 두사람을 뺴고는 조용하기만 했다. 구름이 걷혀가는 다대포 바닷가를 나도 이제 걸어 가면 되는 것이다. 빗물로 패여서 물길이 지나는 틈새를 지나 천천히 걸었다 . 간간이 황새가 자맥질을 하는게 보였고 맞은편 길게 늘어선 아파트를 보며 매일 바다를 보며 사는 이들은 바다에 대한 어떤 느낌을 달고 사는걸까 궁금했는데 문득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이제 살수 없을것 같다는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나며 그래, 이미 느낌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어떤것일 거라고 생각 해 본다 .
같이 걷는 이가 옆에 있다면 아마 시간의 흐름에 자연스레 올라타며 시간 가는 줄 몰랐을텐데 지금 나는 홀로 그냥 걸으며 눈에 담을 수 있는 모습들을 둘러 보며 그런 사실을 애써 외면 하려 한다.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
생각을 훌훌 털어 내듯이 대지와 바다를 뒤덮은 구름자락을 털어내며 노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눈으로 본 세상을 피사체로 담을 수 있다는건 참 행운인 것 같다.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의 바이트를 다시 새롭게 인식 할수 있도록 하니까 말이다 .
여행이 멈춰선지 1년이 넘어 2년쨰로 들어선것 같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암흑기 같은 마스크 삷을 나름 적응하며 버티고 있다지만 이로 인해 많은 변화들이 다가오고 더 많은 선택과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도 말이다 . 세상은 내게 왜 아직도냐고 빈정 대듯 다가와도 지금은 그런가 보다 인정하고 순응하려 한다 . 떄로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때로는 내가 얼마나 아직도 가능성 있는 집중력과 놀라운 계획을 준비 할수 있는지를 다행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비가 완전히 멎고 해는 이미 기울고 하루를 마감하는 노을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 구름속에 갇혀 보내던 시간 중에도 어김없이 하루가 이제 마~악 기울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융단 같은 구름 위를 날며 어김 없이 비추던 노을 빛에 안도 하던 순간들이 생각 났다. 그럴 기회가 또 오기는 하는걸까 . 아마 기억이 살아 있는 한 넌 그랬던 적 있으니 그거라도 소중이 간직하며 살면 되지 않니 라고 속삭이는것 같았다 .
한 여인이 바다를 응시하며 서 있었다. 여인은 바다 조차도 품을 수 있어 위대 한것 같다 . 그래서 기다리는 힘을 얻는것 같다. 배를 타던 어부들은 그 여인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 것이고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렸을 것이다. 내가 어딘가에서 정착 할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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