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life 여행story/아이슬란드 story10 [Iceland10] 언제나 끝은 끝이 아니었다. "만약에 당신이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잠을 자는 그 시간에, 신비로운 또 다른 세계가 고독과 고요속에서 깨어나는 것을 알게 될거야"(알퐁스도데 "별" ) 레이캬비크로 다시 돌아 왔다. 이젠 낯설지 않은 사람들과 건물들 그리고 그제서야 눈에 보이는 거리의 모습에서 아, 하며 생각 난듯이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미국 대통령이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알려진 핫도그 매점을 찾아갔다.이게 뭐라고 수소문해서 찾아 가냐고 하겠지만 워낙 비싼 물가에 주눅 들었던 터에 5천원정도에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다는게 발걸음을 재촉 하게 했던 것 같다. 매점에는 제법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Baejarins Beztu Pylsur( the town's Best sausages)라는 간판도 확인 하고.. 2020. 5. 29. [Iceland9] 반환점, 이제는 돌아 가야 할때. "4시에 너를 만날거면 나는 3시부터 행복 해질거야" (어린왕자 中)어제 아큐레이리의 밤거리를 쏘다니고 숙소에서는 날 밤 새듯 뒤적이며 보냈더니, 미처 정리 되지 못한 것들(things)이 뇌리의 서랍에서 엉켜 있는것 같았다. '박 연미?' 유럽 소울 충만한 서점을 순례 하다 눈이 마주 쳤던 '박연미'라는 세글자 그리고 그녀의 얼굴로 가득찬 책 표지가 내 눈을 끌고 있었던 것이다. 이 먼곳에 웬지 슬퍼 보이는 그녀의 책 한권이 매대에서 뚜렷하고 꼿꼿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막상 동족인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모른채 얼버무르듯 물러 섰던 어제의 편린이 떠올랐던 것이다. 검색 해 봤다. 탈북소녀,고비사막을 건너 탈북하고 중국에서 인신매매 되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인권'의 짓밟힘을 딛고 이제는 유럽으로 유엔으로.. 2020. 5. 26. [Iceland8] 오로라에 집착 만 하지 않는다면. "나는 '데티포스'를 바라보고 있어.엄청난 낙폭 소리와 사나운 물줄기, 사방으로 폭발하듯 덮치는 물방울을 맞으며 말야.평소라면 피자를 먹으며 TV를 보거나 쇼파에서 서핑을 하며 뒹굴고 있었겠지." 여행 8일쨰 되고 보니 이젠 노던 라이트( 북쪽 지방에서는 오로라를 '노던라이트northern lights'라고 한다)를 만난다는건 가다가 비를 만난다든가 무지개를 본다든가 하는것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동안 흔하게, 아니 한번도 본적이 없던 많은것을 처음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로라에 집착 만 하지 않는다면 훨씬 많은 것들을 가슴에 남기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지평선까지 시원하게 뻗은 초원을 바라볼땐 누구든 지나온 시간들을 돌.. 2020. 5. 24. [Iceland7] '너'에게로 또 다시. "저 세상을 바라보며,온갖 위험들이 다가와도 고난 저 편을 바라보며,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서로를 발견하고 느끼는 것. 그것이 "Life(삶)"의 목적이야".To see the world, thing dangerous to come to, to see the behind walls, to drawe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中) 어디론가 흘러가다 멈춰선듯 우뚝 선 거대한 용암은 '트롤'의 거인 처럼 물끄러미 나를 반기고 말없이 떠나 보낸다. 어젯밤 마셨던 맥주 한잔에 나는 깊이 잠들었고 그 속에서 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용"의 꼬리를 잡으러 달려가고 또 달려가고 있었다. 날.. 2020. 5. 21. [Iceland6] 빙하 위를 걷는다는 것. 여섯쨋날, 유럽 최대 빙하지대인 바트나요쿨로 향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게 2008년이니 사람의 보호를 받은지는 얼마 안된 곳이다. 그 빙하 위를 걷는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시원하게 뻥 뚫린 시공간을 달린다는건 언제나 기분이 좋지만 문득 사람이 그리워 질땐 어떨까 생각 했다. "아, 이런 곳에 우편함이 있네요 ? 참 반가운데요 ?" 차를 세웠다. 인가가 저 먼곳에 있는데 우편함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길가에 놓여 있다. 아마도 배달자의 편의 떄문이거나 아니면 영역 표시의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닌게 아니라 온통 자연 속에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곳곳 하게 서있는 우편함의 모습이 참 반갑기만 했다. 이곳도 예전과 다르게 대부분 인터넷으로 메일을 주고 받겠지만 말이다. 바트나요쿨 빙하 해안에.. 2020. 5. 19. [아이슬란드5] 여긴 마치 나에게 '추억' 같은 곳 같아. "이제 우린 그냥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어 주면 되는거야" 네가 태어났을때 엄마가 했던 말을 아빠는 이해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것 같아 (영화'인터스텔라' 中)." 5일째날이 밝았다. 어젯밤 맑은 밤하늘을 보며 #오로라를 기다렸었다. 다들 피곤하여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나는 가끔씩 창밖을 내다 보다가 어디론가 하이빔을 켜고 달리는 차량이 나타나면 나도 모르게 밖으로 나와 그 방향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분명 오로라 헌팅이었다. 어젯밤에도 누군가 길게 늘어선 오로라 꼬리를 봤다고 하는 댓글을 본적이 있었지만 역시 혼자서 어둠속을 들어가기는 무리였다 . 유난히 빛나는 별빛을 보며 동이 터오는 하늘을 보다가 자다가 아침이 되었다. 우리가 묵었던 집은 현지인과 같이 사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파트 였는데 우린 .. 2020. 5. 17. [아이슬란드4] 태초에는 여기가 이랬을거야. 아이슬란드 여행은 여느 유럽여행과 다른점이 많다. 이틀이상 체류하며 돌아보는 체류형 보다는 하루 이동하고 다음날 또 이동하는 이동형 여행이라고 볼수 있다. 왜 그렇게 이동하고 또 이동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어제 골든서클을 여행하고 숙소에 들어와 일어나 보면 정말 숙소 건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걸 알게 된다. 보이는건 하늘 초원 나무 그리고 도로. 필요한건 오기전에 미리 읍내(?)에 나가 사와야 하고 이마저 놓치면 간편식으로 식사를 대신 할수 밖에 없다. 그나마 물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전기 걱정도 없으니 햇반과 김 그리고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 한다."칸님 커피 한잔 해요 " 커피잔을 들고 숙소 마당 테이블에 앉아 잠시 티타임을 가져 본다. 이제 이틀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통성명과 안면이 익숙.. 2020. 5. 16. [아이슬란드3] 여행의 클래식,골든서클 자유 여행을 하더라도 "꼭 봐야 하는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순례자 처럼 찾아 가는 경우가 있다. "자유"라는 말이 무색 하게 봐야 한다니, 가야 한다니 안보면 후회 한다니 방문 하게 되는 곳 말이다. 레이캬비크에서 여행을 시작 하면 거리상이나 시간상으로 다녀오게 되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게이시르, 굴포스 이 3종세트를 묶어서 우리는 "골든서클"이라고 한다. 보통 겨울 같은 기상이 안좋은 때에는 레이캬비크에서 당일치기로 왕복 하기도 하지만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걸 내켜 하지 않는 성격 상 우린 좀 더 멀리 나아 가기로 한다 . "굿모닝이에요, 아이슬란드에서의 첫날 어땠나요?, 잘 잤어요?" "네, 새벽에 그룹이 몰리면서 좀 시끄럽더라구요, 청소년들 이던데 들어오자마자 침대 배정하고 옷을 갈아.. 2020. 5. 13.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