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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오~순천 (2)

by 페이칸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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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민속마을 그리고 꼬막비빔밥..

차를 몰고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순천역에서 약 30분거리에 있었는데 사실 위치는 이번 일정의 메인인 순천만습지와 거리가 있어 고민 하긴 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한장의 사진이 나의 감성을 당긴것 같다. 알다시피 낙안읍성하면 초가집마을이 모여 있는 집성촌을 연상하지만 그 주변을 둘러싼 성터를 밟으며 돌아보는 것도 이에 못지 않다는것을 알게 된것이다. 두브로브니크 성을 기억 하는가 ? 이곳에 가면 반드시 해봐야 할 성벽투어 말이다. 중세마을을 둘러싸며 아드리아해안을 통한 외부인의 습격에 대비하며 쌓아 올린 두터운 성벽은 지급껏 외부인의 침입을 허용치 않았다는 사실 보다 아름다운 아드리아 바다와 빠알간 지붕이 아름다운 중세마을을 조망 할수 있다는 매력으로 반드시 한바퀴 걸어야 이곳을 다녀왔다고 말할수 있는 세계적인 핫플레이스가 연상 되었다는 것이다 .
우선 성터 주변에 늘어선 음식점 중 '최대감 벌교 꼬막'을 택해서 꼬막비빔밥을 먹었다. 생각보다 꼬막이 많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나오느라 배고팠는지 일행들 모두 그런대로 나물 반찬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던것 같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을 걷듯이 걸었으나 "공사중"; 거기 까지 였다.

낙안읍성을 가로질러 동문을 통해 성벽에 올라 걸어 봤다. 그리 높지 않았지만 난간이 없어 취한자나 보행이 어려운자는 자칫 발을 헛디딜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하는게 좋을것 같다.

"어때요? 두브로브니크 성벽이 생각 나지 않아요? 아마 외국인들이 이곳을 좋아할것 같은데요?"
"눈이 왔어야 하는데....하얀 눈 덥인 초가 집들과 저 하얀 산이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
"한번 더 오라는 거죠 ㅎㅎ"
성을 둘러싸는 아드리아 바다 대신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둘러 싸인 낙안읍성의 모습은 또 색다를것 같다.


"내가 살던 우리집 마당엔 하얀 목화가 피었었지,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내리다 나뭇가지에 걸린거 마냥 하얀 목화는 겨울내내 잊을 수 없는 따듯한 선물이었지"
목화가 핀 집을 지나가며 여기 살면 그런 추억을 간직 하고 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겨울이라 마을에는 을씨년 스런 분위기가 있었지만 따듯한 햇살이 내리쐬는 마을을 걷는 기분은 또 괜찮을 듯 싶다 .정문을 나서며 오늘의 메인 로드 순천만으로 발길을 돌린다 .
\ 꼬막비빔밥 10,000/ 낙안읍성입장료 4,000 /

#순천만습지, 새들의 고향

하~ 순천만습지 공원에 도착 해서 입장 한 시간이 오후 3시쯤 된것 같다. 철새 탐사선은 종료 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조수간만으로 운행을 안한건지 원래 오전에만 운행하는건지는 아무리 둘러봐도 그 안내를 찾아 볼수 없었다. 안하면 안하는가 보다 하며 아쉬운 발길을 갈대밭길로 돌린다 .


'그렇죠? 여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와 봤을거 같은데요. 그래도 저와 온적은 없으니까 천천히 얘기 하면서 갈대밭을 걸어보죠 ?"
하긴 어딜 가도 누구랑 가는지 만큼 중요한건 없을것 같다. 갔던 곳을 또 가도 달라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억도 새롭게 달라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바쁘게 오는 분들은 갈대밭을 거닐다 바로 나가버리는데요. 갈댜 보다도 철새들을 조망 하는것도 볼만 하니까 그래도 우선 탐사선을 타고 철새들을 가까이서 보고 그리고 순천만의 아름다운 모습을 멀리 위에서 볼수 있는 용산전망대도 올라 보기를 추천 드려요 ."
"많이 올라가요?"
"오르는데 30분 정도 걸릴거에요"
생각지 못한 산오름길이었나 보다 . 그래도 난 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순천만의 모습을 꼭 보여 주고 싶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꽂꽂한 갈대들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여름 다르고 가을 다르고 겨울 다르다 . 계절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건 어쩌면 바람에 맞서기 보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자연스럽게 부대끼며 살아가는법을 알아 낸거지 ....
여기 올때마다 문득 떠오르는건 지난 날의 아쉬움, 아마도 거대한 시간에 맞서려 했던 무모했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고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며 살아갈걸 그랬지 왜 고집을 부렸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

"칸, 여기 까지만 가요~"
중간 쉬어가는 전망대에서 저쪽 내리막 길을 흘끔 쳐다 보던 B가 말한다 .
"그래요,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하는거면 굳이 갈필요가...요기도 전망 좋은데 ?"
"어휴 ~ 안그래요, 여기 보다 용산 전망대가 훨씬 나아요, 다 왔으니까 조금만 힘 내시고 일어나요~"
용산전망대에 올라섰다. 지난 가을때 보다 철새들의 모습은 많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무리들의 철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 쉬는 모습, 무리지어 서식하는 모습등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남해바다에서 순천만으로 유입되는 바다와 강의 만남 그 사이에 습지가 펼쳐진 모습을 볼수 있어 좋았다.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 날개를 털며 날아오르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눈으로 쳐다보며 결코 절망하지 않은 소년의 이야기 ..... 모모는 비록 춥고 배고픈 지하실 방에서 희망도 없이 살았지만 따듯한 겨울 햇살 순천만 습지에서 다시 천천히 살아나는 모습을 상상 해 봅니다 "





"돌고 돌아 다니다가 灣(만)으로 스며 들어 오는건 이젠 쉬어가고 싶은거고 머물고 싶은거고 또 살아보고 싶은거겠지. 왜 아니겠어요 ? 바닷물도 저렇게 습지로 스며 들어 수많은 생명을 만나는데 사람이 그 바다처럼 넓은 마음이라면 어딜 가든 어디에 있든 그들의 삶속으로 스며 들겠지요 .
새들은 그걸 본능적으로 아는가 봐요 ."
#순천만습지공원 입장료 8,000원

#와온해변의 노을

전망대를 내려왔다 . 겨울바람이 오후 4시가 되니 점점 매콤하게 내게 다가온다 . 그리고 저 멀리 해가 기울고 있는게 보였다. 다들 따듯한 곳으로 숨어 버리는 겨울의 저녁이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 서둘러 순천만습지 공원을 나와 다시 차를 몰았다 . 지금 쯤 가게 되면 그 유명한 와온마을 노을을 볼수 있을까? 와온해변은 순천만습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벌써 적지 않은 차들이 노을을 기다리며 바닷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
"두브로브니크의 노을을 너무 아름답게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 보니 구름이 좀 있어서 제대로 볼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여수에서 여장을 풀어야 해서 끝까지 노을을 붇잡을수는 없을것 같아요 "
바람도 불고 있었다 . 생각 보다 겨울 바다는 따듯한 감성 보다는 휑한 마음을 위로 한답시고 똑같이 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것 같았다 .

" 그대는 갈대의 숲을 본 적 있나요 ?
오늘 나는 그 먼 곳을 돌아 사그러져 가는
저녁 햇빛속에 외로운 열병식을 치루던 많은 갈대의 무리를 보았습니다
갈대는 웃고 있었습니다 .
갈대는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갈대의 하얀 솜털 위로 가을 햇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갈대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갈대를 보며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너희는 무엇이냐 너희는 상한 갈대와 같은 존재이며 들풀에 불과 하니라 "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中- 신상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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