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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여행story/아이슬란드 story

[아이슬란드5] 여긴 마치 나에게 '추억' 같은 곳 같아.

by 페이칸 202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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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린 그냥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어 주면 되는거야"

네가 태어났을때 엄마가 했던 말을 아빠는 이해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것 같아 (영화'인터스텔라' 中)."

 

5일째날이 밝았다. 어젯밤 맑은 밤하늘을 보며 #오로라를 기다렸었다. 다들 피곤하여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나는 가끔씩 창밖을 내다 보다가 어디론가 하이빔을 켜고 달리는 차량이 나타나면 나도 모르게 밖으로 나와  그 방향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분명 오로라 헌팅이었다. 어젯밤에도 누군가 길게 늘어선 오로라 꼬리를 봤다고 하는 댓글을 본적이 있었지만 역시 혼자서 어둠속을 들어가기는 무리였다 . 유난히 빛나는 별빛을 보며 동이 터오는 하늘을 보다가 자다가 아침이 되었다.

 

 

 

우리가 묵었던 집은 현지인과 같이 사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파트 였는데 우린 2층을, 아래층은 주인이 거주 하고 있었다. 특이했던건 중국인 아내의 부모들도 모두 같이 살고 있어서 아침식사는 자연히 중국식으로 국수와 쌀죽을 먹고 있었다는 점. 아마도 덕분에 중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올것이고 어쩌면 드문 드문 황야에 세워진 숙소임에도 많은 이점이 됐으리라.

 

"밤에 오로라 봤어요? 밖에 나가시는것 같던데요?"

"아뇨 못봤어요. 오로라 보러 가는 차 들만 봤지요. 혼자 차몰고 갈까 하다가 ㅋㅋ 그래도 밤 하늘이 맑아서 별 보기에는 좋았어요."  여행하다 보면 어떤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유발 할 '자유"가 없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 "상황"이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을땐 무엇보다 여행자들을 끝까지 동행해야 하는게 가장 우선이니까 .

"오늘 우린 키르큐바이야르클롸스튜르(rkjubaejarklaustur) 방향으로 갈건데요, 내일 빙하 투어를 하는 바트나요쿨에 근접한 마을이에요. 가는 길에 셀포스 마을 들러서 필요한 식재료 또는 차 한잔하고 폭포 두개 정도 보고 코끼리 섬으로 유명한 디르홀레이와 검은모래, 주상절리 벽으로 유명한 바닷가로 갈거에요. 파도가 매우 높은 해변이니 물가에는 가까이 가지 마시구요. 오늘도 행복한 아이슬란드 여행길이 되길요 ~~" 

1)두개의 폭포.(셀라란드포스,스코가포스)

아이슬란드는 수많은 화산 구릉지대와 빙하로 뒤덮여 있어 그 빙하가 녹거나 흘러서 구릉지대로 오면 여지없이 폭포가 된다. 어디서는 폭포 소리를 따라 긴시간 걷고 걸었다고 하지만 이곳은 흔한게 폭포라 여행 막바지가 되면 그냥 지나가자는 소리가 먼저 나온다. "에잉 성당 지겨워요, 그만봐요 "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도 폭포는 그 야성과 파워로 속까지 뻥 뚫리는 시원함으로 보는 이 마다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다.

 

 

셀라란드 폭포는 폭포 뒤에 동굴이 있어서 그 뒤로 돌아서 들어 갈수도 있고 위로 올라갈수 있어 다각도로 폭포의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찾는 폭포 중에 하나 . 우비나 방수옷은 필수 .

 

 

2) 처음으로 접한 아이슬란드 바다, 레이니스피라.

날씨는 흐렸고 바람도 불고 있었다. 점점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9월의 아이슬란드여행, 인랜드도 보고 오로라도 보자는 일거양득의 시점에 왔건만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무것도 아닌 여행이 될수도 있으니 동행인들의 긍정적인 해피마인드가 아주 중요한 여행이라고 말할수 있다. 언젠가 어렸을때 읽었던 폭풍우의 언덕 그 필이 나는 분위기는 널리고 널렸으니까 말이다 . 아이슬란드 섬에 와서 처음으로 바다를 본다. 코끼리의 모습을 닯았다는 레이니스 피라 바위섬을 멀리에 두고 우린 디르홀레이 해변가로 들어선다. 검은 모래 해변과 제주도에서 많이 본 주상절리를 닮은 육각형 화산암벽을 보러 많은 이들이 해변가에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파도가 높고 센것으로 유명하여 바닷가로 가까이 갈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휩쓸려서 겨우 빠져나왔다고 하는건 무용담이 아니라 바보같은 얘기다 .

 

 

3) 반가운 이름, 비크 마을 그리고 교회.

아이슬란드 링로드 운전은 재밌다.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멋지고 변화무쌍하여 지루 하지 않고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되고 웬만큼 운전을 하는 이라면 자신만의 운전감으로 이 모든 것을 즐기고 싶은 곳이 아이슬란드 링로드 운전이다 . 워낙 변화무쌍한 자연의 연속이다 보니 가끔 예쁜 교회나 건물이 나타나면 차를 세우고 사진에 담게 된다 . 레이니스피라에 가는길에 만났던 아래 사진도 그중의 하나이다 .

 

 

그다음 반가왔던 건 사람사는 마을이었다. 우리가 비크 시내를 들어섰을때 약간 당황 했던건 컨테이너 박스 모양처럼 소박 했던 건물에도 숙소나 호텔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요금이었는데도 방이 없었다는 점이고, 오랫만에 외식이나 할까 하며 들렀던 음식의 요리에도 기겁하여 그나마 다행이도 대형마트에서 이것 저것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맑은날 다시 오고 싶던 비크 마을, 그 언덕에 있던 예쁜 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 보일까 . 아쉽지만 구름 잔뜩 내려 앉은 비오는 날의 흐른 모습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슬란드에서 꽤 큰 도시라고 하는 비크 마을의 모습, 

 

4) 대지의 품처럼 포근했던 키르큐바이에르 가는 길 .

옛날에는 배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정착 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교회를 짓고 신앙과 가족의 사랑으로 살던 이들에게 어느날 저 멀리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물흐르듯이 밀려왔다고 한다. 

 

 

 

 

모두들 대피하고 떠나고 할때 이곳 교회의 목사와 신도들은 기도하며 신의 도움을 구했고 바로 이 교회를 덮칠듯이 밀려오던 용암이 갑자기 멈추며 그대로 굳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 교회의 흔적은 찾을수 없고, 그 터에 기념교회와 안내문만이 자리 하고 있다. 신기했다 . 아마도 용암이 흘러오다가 빙하시즌과 절묘하게 만나면서 굳어진게 아닌가 싶다. 

 

이 교회로 가는길에 내가 반드시 들러야 했던 곳이 "엘드흐뢰인'이다 . 용암지대에 "엘드흐뢰인"이라는 이끼가 피며 마치 푸근한 융단을 덮어 놓은것 처럼 펼쳐진 곳이다. 우주인들이 무중력 훈련을 할때 이곳을 이용했다고도 하는데 우리가 도착할떄는 딱히 포인트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여기가 거긴가 싶을 정도 였다. 모두들 이게 뭔가 하면서도 신기 해 했던 곳, 그러나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라는 나의 부탁에도 아랑곳 없이 성큼 성큼 밟으며 깊이 들어가는 일행으로 인해 조금은 조마 조마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칸님, 여기 보세요, 온통 베리 열매가 많아요. 이게 무슨 베리 일까요? 먹어도 되는걸까요? 너무 신기해요 ."

"네 그러네요 . 그런데 여기 안내문에도 나와 있어요. 이끼 밟지 마시구요. 베리 열매는 보는걸로 만족해 주세요. 식용가능한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냥 보존 하는게 중요할거 같아요"

 

 

 

 

엘드흐뢰인 이끼 틈새로 자라고 있던 베리 열매들, 그러나 제발 그냥 놔두도록 하자 .

 

5) 아 반가운 오늘의 쉼터 .

해가 기울 무렵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 했다. 아침에 시작한 링로드 여행은 저녁 무렵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 할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는것도 중요하다 . 숙소는 나무로 펜션처럼 지어진 통나무집으로 그동안의 고고했던 집들과 달리 단지를 이루며 편의시설도 어느정도 갖춰져 있어 비크에서 사왔던 고기며, 식재료를 준비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길수 있었고 오늘의 여행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넌즈시 물어 보았다 .

"오늘 밤은 오로라 헌팅 가실거에요 ?"

"아 칸님 저는 그냥 잘께요. 오늘은 푹 잤으면 좋겠어요 . 아직도 날은 많이 남았잖아요 . ㅎㅎㅎ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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