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Dalat)을 아시나요 ?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인도 견딜수 없었던 호치민의 살인적인 더위는 결국은 1500m 고원지대 어느 마을에 자리를 잡게 만든다.
언제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곳을 그들은 '누구에게는 신선하게 누구에게는 즐거운 곳(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이 되게 하자는 라틴어의 첫자를 따서 마을 이름을 'DALAT'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식민시절을 지나면서 유럽풍 주택에 베트남식 주거문화가 혼합 생성 되어 이도 저도 아닌 좀 이상한 곳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서 독특한 달랏만의 주거양식이 생겼고 날씨 만큼은 정말 사람 살만한 곳이었기에 이곳에서 재배되는 각종 야채와 과일, 농작물들이 지금도 베트남 전역으로 공급되고 있는 청정지대라고 볼수 있다.
달랏밀크, 각종 채소와 야채 과일 그리고 달랏커피등의 특산물로 유명 한 곳이다.
어제 달랏에 도착 할때는 이미 어둠이 내리고 달랏중앙시장의 입구에서 부터 늘어서기 시작한 포장마차들에서 비춰오는 노란 수은등의 불빛들이 빛나던 때 였다. 초행길이라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숙소까지는 짧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고 덕분에 달랏 시내 마을의 모습을 미리 익힐수 있었던 것 같다. 걸어가는 내내 주변 노점에서는 달랏 전통 복을 두른 아낙들이 생선을 팔고 고구마를 팔고 각종 제철 과일을 산더미 처럼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 그중에서 나는 홍시 한줄과 딸기 한움큼을 사서는 예약한 호텔로 들어섰다.
베트남 호텔이 거의 다 그런것이 5층짜리 단층 집이어도 객실을 만들어 놓고 호텔이라 하는곳이 많은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곳은 제법 리모델링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인심 좋은 쥔장의 호쾌한 웃음소리까지 해서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달랏 커피 한잔 할까 하며 주변을 산책 삼아 돌아 보며 앉은뱅이 의자들이 널려진 차집으로 들어갔지만 그들이 내온 커피는 달고나 커피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기에 한모금만 하고는 바로 나와 버렸다.
아침을 먹고 로비에 내려가니 켈리가 먼저 수줍은 미소로 나와 있었다. 예전의 인연도 있고 해서 나는 켈리에게 오늘 달랏 안내를 부탁 했었다. 지난번엔 오토바이 였지만 이번엔 일행이 있으니 차도 한대 가져 오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 달랏을 안내 해 줄 켈리를 만난것이다 . 켈리는 30대처럼 보이는 20대 청년이었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이렇게 오토바이 그랩으로 틈틈이 일을 하고 있었다 .
'그래, 오늘 달랏을 잘 부탁하네 ~' 하자 그가 제일 먼저 안내 한곳이 크레이지 하우스 .
전쟁의 참화 후 절망한 농민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고자 만들기 시작 한 여인 (베트남총리의 딸이라고 한다)의 집념 어린 작품이 '정신나간 사람의 집'(crazy house)으로 소개 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힘들게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도 이 집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잠시나마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는 것이다 . 지금은 기이하고 독특한 집으로 많은 이들이 드나드는 핫플레이스가 되어 있었고 내 눈에는 제법 괜찮고 가볼만한 곳으로 보이고 있었던건 바르셀로나의 카사바트요가 생각나며 오버랩핑 되더라는 것. 일부는 숙박시설로도 사용 중이라고 한다 . 모방도 창조의 일부분이라고 하니 베트남의 가우디로 인정 할만도 할것 같다.
거의 둘러 보고 밖으로 나왔을때 누군가 그랬다 .
'칸, 나는 이런 인공의 시설보다는 옛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고 싶은데 ?'
이런 사정을 켈리에게 전하자 그가 데리고 간 곳이 꾸란 마을(Cu Lane Village)
꾸란은 허브나무의 일종인데 이곳을 농장으로 개발해서 민속마을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역시 인공의 마을 아닌가 싶었지만 천천히 따가운 햇빛을 피해서 잠시 쉬어 가기엔 괜찮았다 .
달랏의 불교 사찰, 린푸억 사원 .
색감이 다양한 모자이크 벽화가 많다는게 좀 특이 한것 같다. 1952년이면 그리 오래 된 사찰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의 고풍스런 맛은 없고 전체적으로 모자이크 건축물이라는게 좀 특이해서 여기도 바르셀로나의 모자이크 건축물 구엘공원이 생각 나던데? 이상하네요 ^^ 기둥과 천정등을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로 꾸며 놓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병,프라스틱등 재활용 쓰레기를 재료로 활용한 것을 확인 할수 있다. 베트남에서 제법 큰 사원 중의 하나라니 한번 가볼만 한 곳이다 .
'켈리, 지난번에 나 데리고 가던 언덕 카페로 데려가 줄래 ? 거기서 달랏 커피를 마시고 싶네 ."
"아, 거기 ? 이따가 어두워지면 가는게 전망도 좋을것 같은데 ?"
우린 달랏 시내로 나가 허름하지만 노상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쌀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고는 언덕 카페로 갔다 .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비닐하우스 농장에 노란 불빛이 환하게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그리고 전에는 본적이 없는 계단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 하늘로 가는 계단 ?
호텔로 돌아오고 나니 딱히 할게 없었고 프론트 직원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이곳에 공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이곳 달랏의 원주민 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공족들의 마을에서는 오늘밤 민속 공연이 펼쳐 진다고 하니 가만 있을수 없어 일행들과 다녀오기로 했다 .
투박스런 무대는 마치 창고 같았는데 한가운데 장작불을 피우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공연이 시작 되었다. 관객들을 구역별로 나눠서 게임을 하거나 민속춤에 참여 토록 하는등 진행자의 익살도 괜찮았던것 같다.
이밖에도 달랏의 가볼만한 곳이나 볼거리등이 다수 있고 요즘엔 골프 치러 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난다고 하니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제발 인공이 아닌 그 모습 그대로를 가꾸어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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