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무더웠던 크렘린 광장 근처 이야기 보다는 그래도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했던 차이콥스키가 생각나는 볼쇼이극장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성바실리카 성당도 굼백확점도 그 뜨거운 크렘린광장의 더위를 식혀 주지는 못했다.이럴떄는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자든 써핑을 하든 더위를 피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점심 먹은것도 영 신통챦았다. 보통 종업원이 중앙아시안인 경우가 많은데 애초 서비스 마인드는 기대 하지도 않았지만 살면서 러시안들에게 받은 인종차별을 그대로 동양의 여행자 에게 물릴려고 하는걸 그대로 보고 있을 내가 아니었다. 말이 안통하는게 답답하긴 했어도 오히려 내가 그를 한번 쏘아보며 퍽*를 날리고 무시하고는 일부러 카운터에 오더를 준것 만으로도 어필은 충분히 했으리라 생각 했다.
그리고 선선해 지는 오후가 되면 아까부터 눈길을 끌던 저 네마리의 말이 이끄는 병거에 올라탄 아폴로신이 손짓하는대로 볼쇼이극장을 가봐야 겠다고 생각 했다. 세계제일의 오페라극장 이라는 볼쇼이(GRAND라는 뜻을 갖고 있다)극장.
태양을 피하려다 볼쇼이까지 생각 하게 되다니 그럴듯 해 보이지 않는가 . 볼쇼이 포함 된 여행상품 있니 ? 있니 ?
볼쇼이 현지투어도 있긴 하지만 공연관람이 아니라 시설만 둘러보다 나오는거라 차원이 다르다고 본다.
이건 마치 런던에 가서 뮤지컬 하나 보고 오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모스크바에서 볼쇼이 극장을 why not ?
그렇게 매표소에 갔더니 오늘 공연은 "카르멘".
이왕이면 발레였음 했지만 내부 입장이 목적이므로 이거라도 보자고 주문하는데 기품있어 보이는 창구 여직원은 "매진" 이라군요 .. 결국 나의 숨겨둔 무기를 쓰기로 했다. 모바일 폭풍검색 , 그리하여 누군가 취소한 좌석을 예약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 가서 프린트하면 그걸로 입장 하면 되는것이다 .
숙소에서 쉬었다가 시간 맞춰 다시 나와 대기줄에 끼어 본다.
이 극장과 관련된 직원만 3000명이라고 한다. 정말 물샐틈 없이 밀려드는 관람객들 속에 군데군데 직원들이 배치되어 모두 착석할때까지 매끄러운 진행을 돕고 있었다. 직원이래봐야 거의 모두 60대 숙녀분들~~
내가 앉은 좌석은 2층 가족석이었고 출입구마다 전담 직원이 배치 되어 티켓과 팜플렛 배부 시설안내등을 돕고 있었다
공연 중 사진은 금지라 끝날때 쯤 남겨 봤다.
1막이 끝나고 20분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다들 단정하게 차려입고 나오신것 같은데 누가봐도 여행자 차림으로 기품(?)있는 공간에 서 버린 칸~~
볼쇼이의 역사를 둘러볼수 있는 공간이 많아 20분도 짧다고 느낌.
여성분들은 주로 원피스를 입는게 내눈에는 그래서 복고적인 패션으로 보인건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가족단위로 오면 그 장성한 청춘남녀들은 서로 눈도장 찍기에도 딱 이만한 공간은 없는것 같다. 내 생각~~
공간의 울림은 좋았고 저 샹들리에의 모양에 자꾸 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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