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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여행story/프랑스 story

가을비 내리는 스트라스부르, 결국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서다

by 페이칸 202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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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뒤였다. 간간이 가을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긴 이동에 몸은 지쳐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숙소에서 쉴 수 없었다. 스트라스부르에 왔다면 꼭 만나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여행은 때로 몸의 피로보다 마음이 향하는 곳이 먼저인 법이다.

스트라스부르의 거리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가을비가 내리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오래된 건물들은 젖은 돌바닥 위로 은은한 불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비에 젖은 유럽의 골목은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조금 더 고요하고, 조금 더 깊은 시간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까.

최근 프랑스의 시위 소식 때문에 내심 걱정했던 터라 호텔 직원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여기는 걱정하지 마세요.”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이야기하는 직원의 표정에 괜한 긴장도 조금 풀렸다.

사실 이번 스트라스부르 여행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렌터카는 수개월 전에 예약해 두었는데, 출발을 하루 앞두고서야 예약한 차량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현장으로 긴급출동 했더니 나이 지긋한 직원은 그제서야
적극 수소문하더니  "돈 워리"
"뭐야 장난하나 ㅠㅠ "
,겨우 긴급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들의 없으면 말고식의 안이힌 일처리 때문에 귀중한 오전시간을 날려 버렸다

차량을 픽업한 뒤에도 일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환경등급 스티커를 등록하려는데 자꾸 오류가 발생했다. 독일에서 렌트했고 프랑스진입 예정이라면 환경스티커 crit'air 스티커가 붙어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 없다면 공홈에서 구입해야 한다. 문제는 차량 번호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라 자동차등록증이 필요했다. 스캔해야 하니까.
낯선 나라에서 자동차로 여행한다는 건 자유를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행정 절차와 씨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멏번을 하다 결국 포기하고 공항으로 픽업하러 출발 , 그런데 의외로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다시 해봤더니 쉽게 해결이 되었다. 메일로 임시 스티커가 나오면 전면 유리창에 붙이고 다니도록 하자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주차 시스템도 만만치 않았다. 최신 시설을 갖춘 공항(개장한지 얼마 안됐다)이라 편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전예약 시스템이라 이닌곳 칮느라 생각보다 애를 먹었다.결론은 p11 주차장 이었다.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해서는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부터 자주 이용하던 호텔 옆 주차장이 어느새 차량 높이 1.9m 제한으로 바뀌어 있었다. 미니밴을 몰고 들어갈 수 없으니 다른 주차장을 찾아야 했다.

이쪽으로 돌고, 저쪽으로 돌고.
하루 종일 이동하며 쌓인 피로에 주차장까지 찾아 헤매다 보니 슬슬 지쳐갔다.
그런데 말이다.

이 모든 수고가 한순간에 풀리는 곳이 있었다.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어둠 속에서 마주한 대성당은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위엄을 품고 있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거리 위로 웅장한 첨탑이 솟아 있고, 오래된 석조 건축물은 조명 아래에서 더욱 깊은 색을 드러냈다.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온 건축물 앞에 서면 묘한 기분이 든다. 내가 오늘 겪은 몇 가지 불편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이곳까지 찾아온 시간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듯하기도 하다.

예약 문제로 마음 졸이고, 낯선 주차장 앞에서 헤매고, 환경등급 등록 오류에 씨름하던 일들.


대성당을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그래, 이 풍경 하나 보여 주려고 여기까지 왔지.

가을비 내리는 스트라스부르의 밤.

긴 이동과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만난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날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은 그렇게 다시 시작된다.
#밴드여행 #프랑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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