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기나는 만'에 도착 하다.

숙소로 가는 길, 쌓였던 비행 피로감이 몰려 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그린란드를 향해 두팔 벌리듯 펼쳐진 바닷가 만 사이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모습이 들어왔고 우린 아담하게 자리한 hostel에 여장을 풀었는데 입구 보드판에 "오늘밤 오로라 헌팅 가실 분 " 이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밤 12시에 모이기엔 너무 피곤 했고 앞으로 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여유로움으로 그냥 지나치고 그냥 간단히 시내를 돌아 보기로 한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 할건데요, 저는 짐 정리하고 시내로 나가 볼까 합니다, 같이 가실 분은 로비에서 기다릴께요. "
아마 바이킹족들이 그 옛날 이곳을 발견 할때는 곳곳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 하여 연기 나는 곳들이 많아 이곳의 이름을 '연기나는 만'이라는 '레이캬비크'로 지은 모양이다. 이미 레이캬비크만에는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고 우린 시내로 나가 보았다. 9월의 하늘, 여름은 이미 물러갔고 겨울 같은 가을이 시작되고 제법 쌀쌀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나치는 사람들의 옷차림들이 이미 두툼한 점퍼와 울모자를 쓰고 있었다. 우선 힐그림스키르캬 교회로 가봤다. 우주선이 감춰져 있을거라는 조크가 그럴듯하게 하늘로 힘차게 뻗은 교회의 모습은 파리의 에펠탑 만큼이나 상징적인 곳임에 틀림 없었는데, 나의 눈은 그 앞의 "동상"에게로 향한다.
"사실은 이 동상이 유럽의 컬럼버스 보다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에요. 라이프 에릭손으로 빈란드(캐나다 뉴펀들랜드나 래브라도 해협 부근)를 발견했다고 하죠 ."
사실 누가 먼저 발견 했는가 보다는 발견의 결과에 역사는 더 후한 점수를 주는지 모르겠다. 고려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그것보다 먼저라지만 역시 발견 보다는 혁명적인 결과에 더 많은 주목을 하듯이 말이다 . 그래도 최초라는 자부심도 인정 해 주자. 바이킹족의 자부심 말이다. 힐그림스키르캬 교회의 내부는 평범했는데 정작 봐야 했던 전망대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 이곳을 기점으로 시내를 둘러 본다.

2) 요정 '티롤'의 존재를 믿는 나라 .
아이슬란드 국민의 80%이상이 요정 '티롤'의 존재를 믿는다는건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됐다. 바이킹 족이 발견한 또 다른 나라들이 스칸디나비아 지역 인데 이곳 신화에는 '트롤'이라는 거인족이 나온다. 이 '트롤'은 신들에게 대항하여 패했다고 하는데 그후 동굴속에 숨어서 지낸다고 알려지고 있다. 거대한 협곡과 화산 지대 어딘가에 숨어 있을거라고 믿는 '트롤'의 존재는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소재'이다 보니 어려서부터 '트롤'은 이미 존재 이상의 '믿음'을 주게 된것 같다. 노르웨이나 스웨덴에도 이 '트롤'의 존재를 만날수 있을것이다 .

3) 평범함을 거부하는 유니크함 .

사실 시내는 작고 작아서 다니다 보면 같은 사람을 두세번 다시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저마다 유니크한 간판 건물 그리고 그림으로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려고 하는 생생함을 느낄수 있다.

어느곳에나 교회는 보여야 한다는 '신념'을 잘 지킨 교회로 인정.

어디를 둘러봐도 같은 건물 같은 모양의 건물은 없엇던것 같다. 하지만 무엇을 팔던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라 아이슬란드 물가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제주도 주상절리대와 같은 모양의 화산암을 착안하여 만든 컨벤션 센타 건물 외벽 .
어느새 해가 지고 우린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 편안한 의자에 앉아 저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컴 서핑하고 뭔가를 적는 이들의 곁을 지나 침실에 누워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잠이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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