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우리에게 즐기라 하면서도
아는만큼 보인다 하고
여행은 우리에게 무작정 떠나라 하면서도
공부 좀 하라고 핀잔도 준다.
로마에서 나보나 광장과 트레비분수만 볼리 없다.
포로로마노에서 로마역사를 헤집어야 하고
바티칸 박물관에서 고전주의 뿐 아니라 성경을 헤집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젊은 30대만 되어도 살아가는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역사, 인물이야기는 필수일텐데,
이미 황혼을 치닫고 있는 5060에게는 선택이어도 된다
자고로 옛길은 걷다보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아는것 보다 무엇이 나타날까하는 기대감이 여행의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
사실 톨레도든 피렌체든 베니스든 아비뇽이든 누비고 다녔던 중세의 길이 다 그런게 아니었던가 .
거기에 그게 있어 찾아가는것 보다 천천히 걷다 보니 발견 했던 자신만의 교감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그것을 보기 위해 애쓰다 보면 소소한 모습들을 지나치게 되는게 아쉽기만 한건 나뿐이 아닐것 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봐야 할 그것들을 나열한다는건 어쩌면
젊은날 벌써 했어야 하는 숙제 였을테니 말이다 . 하지만 못다한 숙제는 나중에라도 마저 해야 하겠지만....
일하다가 문득 갇힌듯 답답한 걸 참지 못하고 무단이탈 하여 공항으로 도망 갔고 그 대합실에서 떠나고 오는자 들의 모습을 보며 미지의 어딘가를 돌아 다니는 모습을 떠 올리곤 했다.
오고가는 여행자들을 바라 보는것만으로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고는 그때부터 고과고 눈치고 뭐고 나의 휴가는 무조건 열흘이 넘었다. 가장 그리웠던게 뭐냐면 .... '시행착오'와 '돌발변수' 였다는 점 ...웃기는건 그 '변수'란 놈은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었다.
갈때마다 만나게 되고 만날때마다 당황 하게 되지만 결국 소확행으로 결말이 나곤 했다. 그건 여행의 주는 기쁨이고 선물이었다.
내가 로마를 다시 간다면 더이상 유적지나 문화유산들을 찾지는 않을것이다. 버스를 타고 끝간 곳으로 가서 걷다 올것이다. 파리에서 한번 그렇게 한적이 있었다. 교외선 rer을 환승하는 교외 마을에 갔던 휴일날 온동네가 벼룩시장이었고 쉴 새없던 여인네들의 수다 소리 그리고 노인네들의 조용하고 느린 식사의 모습,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잠시 시간은 멈추는 듯 했다.
비록 나는 이방인 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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