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빈 대학 중정으로
언제부터 나는 내가 부담스러웠을까
대학교정으로 자유로 드나들수 있는 청춘을 보라.
"내가 저길 들어갈수 있는거니?"
"그럼요~저기 들어가서 저 문을 열어 보세요"
소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굳게 닫힌 중후한 나무문을 가리켰다. 나는 그 문을 열었다. 순간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을 감싸안으며 유구한 빈대학의 회랑으로 안내 되었다.

1. 고요한 지식의 정원
마치 소음 차단 필터를 끼운 듯 공기가 갑자기 차분해 졌다. 사각형의 회랑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석상과 기념비들은 이곳을 거쳐 간 천재들의 그림자처럼 느껴졌고 혼자만의 여행에서 느끼는 특유의 고독이 기분 좋은 지적 호기심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2. 동상 너머의 시선
천천히 이름모를 그러나 너무니 유명한 동상들을 보다가 회랑의 한 구석, 유독 눈에 띄는 흉상 하나가 있었다.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 차가운 금속 너머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비로소 나의 눈을 만나 끄덕이고 있었다

"너는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 볼 용기가 있는가?"
마치 그가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혼자 떠나온 이번 여행은 어쩌면 탐방이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보는 '심리적 순례' 는 어떨까
3. 무의식과의 산책
프로이트의 동상 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그 역시 이 정원을 거닐며 인간의 꿈과 억압된 욕망에 대해 생각 했을것 같았다.
바쁜 일상과 책임감 속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에 묶여 있던 시간들이 생각났고 이걸 프로이트는 지금 이순간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냐고 묻는듯이 "자유연상 free association)"을 제시 한다.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세상은 정교하고 선명하지만, 프로이트는 그 선명한 이미지 이면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 집중하라고 속삭이는 듯 하다.

4. 짧은 조우의 여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끝에 묵직한 전율이 흐른다 비엔나에서의 혼자만의 시간은 외로움이 아니라, 내 안의 '자아'와 가장 정직하게 대화하는 사치스러운 시간 이었을까

Tip: 빈 대학 중정은 여행객들에게도 매우 친화적인 공간입니다. 회랑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앉아 프로이트의 저서 한 구절을 읽거나 생각을 정리하며 비엔나의 지적인 향취를 만끽해 보세요.

'life 여행story > 오스트리아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빈wienn에 간다면 다시 이곳을 (0) | 2026.04.16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