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여행story/터키,그리스

터키여행 - 아마시아 흑해연안 아름다운 마을

페이칸 2019. 4. 26. 07:21
반응형

그저 소박한 분위기만 기대했는데 밤늦게 도착한 피로를 보상이라도 하듯,
아마시아는 우리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안겨준 곳이다.

 

괴뢰메에서 오후 2시쯤 출발했는데 대략 6시간쯤 걸릴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 출발시간은 알지만 도착 시간은 모른다는 말이 딱 이걸 두고 하는 줄은 몰랐다 .

예정 된 도착 시간은 벌써 지났는데 아직 버스는 이제야 TOKAT을 지나고 있었고 점점 일행들의 얼굴에서는 지친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 했다. 1시간쯤 더 지났을때 버스에서 써빙을 하는 젊은 청년이 다가오더니 

"너네가 예약한 호텔은 어디지 ?" 하고 물었다 .

나는 예약한 주소를 보여 줬고 그 차장(?)은 운전사와 잠시 뭐라고 주고 받더니 이렇게 말했다 .

"너네 내릴때 되면 내가 말할테니 준비 하고 있어, 그리고 내리면 당신들 픽업할 차가 올꺼야. 그냥 기다리면 돼."

"뭐라고?"

경험을 통해 나는 이들이 하는 말의 반만 믿을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 가고 있는데 그들 말대로 픽업 차량이 나타나지 않으면 정말 도로 한복판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테니 그냥 "알았다"고 말을 할수 없었다 .

"그래? 하지만 우리가 내리고 당신들은 떠나면 안될거야. 우리가 당신들 말대로 세르비스가 와서 픽업할때까지 같이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

젊은 차장은 웃으면서 걱정말라며 픽업 나오는거 확인하고 떠나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일행들에게 내릴 준비 하라고 전했고 우린 어두컴컴한 도로 한복판에 가방을 갖고 내렸다 . 이때 일행들의 표정을 저장 해 뒀어야 하는데 ㅎㅎㅎ 다들 도로 한복판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내린것을 알고 난 황당한 표정 들 ......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금 뒤에 픽업차가 올거라고 안심 시킨것과 동시에 조그만 세르비스 미니버스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 그리고 그제서야 나와 일행들은 환한 웃음으로 그 젊은 차장에게 고맙다고 빠이 ~ 할수 있었다.

어쨌든 호텔에 도착 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변 모습에 일행들은 도대체 여길 왜 온거지 하면서 투덜 투덜 하면서 피곤함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 나역시 걱정은 마찬가지 .....여기 제대로 온건가 ?

그러나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한블럭 건너로 나오니 아름다운 아마시아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

 

흑해연안 조그만 도시, 그러나 있을건 다 있다.
기원전 부터 군림해온 폰투스 왕조.
그들의 무덤은 거대한 석굴에 잠들어 있고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 강을 내려다 본다.

우린 석굴에 올라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마시아를 내려 다 보며 아름다운 마을에 다시한번 감탄 했다

시골사람처럼 인정이 많은곳이었지만 엄격한 이슬람에 따라 남녀 구분은 철저 했다.

남녀가 같이 겸상을 하지 못하는 당황스런 문화와 남녀 차별 아닌 차별을 당한 누이들의 당황함도 여행 추억으로 남길수 있다는게 참 다행 스러웠지만 말이다

 

봄날의 여행으로 제격인 아마시아.
또 오고 싶은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