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가는 길 1-프롤로그
프랑스와 남프랑스의 뉘앙스는 분명 다르게 느끼는것 같다. 그런데 가을이었고 늦가을이었다.
작열하는 남프 특유의 태양도 없고 해바리기는 커녕
초록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닌 황토 들판이라지 않는가.
설마 이쯤은 이해를 하고들 오신거겠지 하면서도 나로선
약간의 마술을 부려서라도 남프 이미지 중 한두개쯤은
만들어 내어야 할 형편이 된것이다.
1.우린 이제 제네바로 간다
새벽네시.
올라오다 버스안에서 쓰러졌다는 톡은 좌석지정 해프닝에 이은 두번째 대이변이었다. 급히 내려 안정을 취하고 보니 공항 갈 방법이 없는 고립무원인 간이휴게소 였다고 한다.
'어떻게든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 답톡은 이것 밖에 없었다.
왜 제네바를 in으로 했을까. 그 이유를 잊을만치 꼬이고 꼬였던 제네바 공항의 정보를 제대로 아는 곳이 없었다. 이를테면 ,
"비행기는 프랑스섹션에 내리는데 차량은 스위스섹션에서 인수해야 해요. 그렇다면 나와서 스위스쪽으로 이동할수 있나요?"
(제네바 공항은 특이하게 스위스와 프랑스가 공유 하면서 수속은 각각 진행되게끔 되어 있다)
차량 직원의 말은 단호했다.
'안됩니다!'
된다고 했다가 된통 혼나는것 보다 아예 안된다고 답하는 뉘앙스가 감지 되지만 할말은 없었다.
결정적인건 제네바에서 차를 빌리면 수퍼커버가 안된다는점. 그럼 기스하나 생겨도 이들은 빌미삼을게 뻔했다.
첫날 앙시 호텔에 무사히 안착.
밤11시. 문 안닫은 식당 찾으러 돌아다닌 것도 기억에 남을듯.문닫고 퇴근하려는 피잣집 쥔장에게 배고프다며 붙잡아 놓고
피자 세판을 만들어 냈는데 그는 튀니지에서 온 이민자였다. 그래서 그런가? 당연 피자는 아프리카 맛! 바닷가 짠 맛!
2.아~~안시~~앙시~~
일행들이 잠들고 있는 시간, 난 아침 일찍 어디론가 떠난다. 커피한잔 들고 기차에 올라 명멸하는 들판과 포도원을 보며 낯선도시로 두시간 달려 차를 픽업하러 온것. 결국 이것이 머리에 쥐날 정도로 쥐어짠 최선의 선택이었고 원하는 보험조건, 원하는 차종, 원하는 요금을 얻을수 있었다.
앙시로 올라와 일행들을 만나 미처 보지 못한 명소로 안내한다. 불행히 유람선은 매진ㅠㅠ
그제서야 제네바로in한 이유가 생각났다.
앙시에서 여행을 시작해야 했던것이다.
내일은 할로윈데이다~~흠뻑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