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land7] '너'에게로 또 다시.
"저 세상을 바라보며,온갖 위험들이 다가와도
고난 저 편을 바라보며,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서로를 발견하고 느끼는 것.
그것이 "Life(삶)"의 목적이야".
To see the world, thing dangerous to come to, to see the behind walls, to drawe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中)

어디론가 흘러가다 멈춰선듯 우뚝 선 거대한 용암은 '트롤'의 거인 처럼 물끄러미 나를 반기고 말없이 떠나 보낸다. 어젯밤 마셨던 맥주 한잔에 나는 깊이 잠들었고 그 속에서 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용"의 꼬리를 잡으러 달려가고 또 달려가고 있었다. 날이 밝으며 언제 그랬냐는듯이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거인들의 자태를 보며 우린 월터의 또 다른 "상상"을 좇아 가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 보면 월터는 아직 못받은 25번쨰의 사진을 찾으러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로 향하고 숀의 행방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요, 시원하게 보드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 도로를 가보고요 이곳을 통해서 세번째로 큰 호수가에 사는 에이일스타디르 마을로 갈거에요. 이 호수의 이름은 라가르플리오트인데요, 괴물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는곳이래요. 그리고 듀비보구르,세이디스피요르드 같은 피요르드 마을을 지나서 온천수가 흐르는 미바튼 근처에서 여장을 풀게 됩니다 "
어떤 이는 '링로드'일주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묻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 한바퀴 돈다는것 말고 어떤 의미도 없다면 굳이 일주 할 필요는 없다. 산이 있어 오르고 길이 있어 한바퀴 돈다는것 만큼 허탈한 동기부여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되도록 아이슬란드에 왔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주를 권한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마을은 너무 다양하고 아름다울뿐 아니라 사방에서 흡입되는 음유적인 기운은 나, 너 그리고 나의 사람들을 다시 생각케 한다. 피요르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어촌마을 듀피보구르에 도착 했다.


세이디스피요르드 마을에서 에이일스타디르 마을로 넘어가는 길, 내리막길에 굽은 길이라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이곳에는 가끔 여행자들이 월터를 생각하며 보드 타는 모션으로 기념샷을 남기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도 매우 위험한 구간이었다. 굳이 보드 샷을 남길필요가 있을까 하면서도 잠시 차를 세우고 올라가 본다 .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았던 여행지를 누구나 겪어 본적이 있을것 같다. 에이일스타디르가 그런곳이었다. 마침 점심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휴식이 필요 한 시간이어서 그랬을까 . 마을로 들어서자 라가르플리오트 호수가를 중심으로 늘어서 있던 동화같은 마을과 집,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 소리 그리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인양 눈길을 끌었던 하얀 예배당 앞의 무지개 빛 마당 , 자유롭게 휴식을 즐길 시간을 주며 천천히 집집마다 돌아 다녀 본다 .

겨울을 대비해서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고 있던 노인네 부부, 우리에게 눈인사를 건네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약간의 경계심과 호기심이 서려 있다. 이 멋진 자연과 호숫가에 집들도 멋있거나 예뻐야 할것이었다. 그것이 이곳 사람들의 중요한 일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아마도 이곳에 사는 이들은 노래와 악기 뿐 아니라 멋진 시인일 것 같다. 이곳에서 하루 이상 묵으면서 마을 사람들과 소통 해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아마도 가장 빠르거나 권장 하고픈 방법은 저 하얀 예배당에 가서 같이 예배를 보는게 아닐까 싶다 .


휴식을 끝내고 우린 다시 이동 했다.어느덧 해는 넘어가며 보이는 모든것에 길다란 그림자를 하나씩 그려내고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 해야 했으므로 미바튼은 내일로 미루고 바로 숙소로 가기로 한다. 어제 보다는 다들 여유가 있는 모습들이 이제는 어느덧 적응해 가는 모습들이다.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고 대화를 나누고 보이는 모습들에 감사하게 되는 하루, 간혹 지나가는 나그네를 보면서 "외롭다"는건 오히려 나일거라고 그네들의 홀로 된 모습은 그래야만 하는 모습이어서 나의 외로움을 대입할 필요는 없는거라고 생각 해본다.

예약 된 숙소에 도착 했다. 방갈로 처럼 늘어서 있던 목조 주택, 방음이 잘 안되는건 어쩔수 없지만 바베큐를 즐길수 있고 가져온 식재료로 요리 할수 있고 가볍게 잔을 부딪칠수 있어서 괜찮은 곳이었다. 게다가 불빛도 별로 없어서 밤이면 영롱한 별빛에 오늘은 오로라를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 했다. 마침 오로라 지수도 괜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