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나 마나 한 여행은 없다 - 또 한 세상의 끝,리야드 2
edge of the world
얼리 체크인도 했겠다. 아침도 먹었고 잠도 어느정도 충전했겠다. 고심 끝에 투어에 참여 하기로 하고 시계를 보니 오후 1시였다. 저녁식사도 포함이고 다 좋은데 2시까지 미팅포인트로 픽업 비용이 추가로 200리얄 이라니 이게 이해가 안가 망설 였는데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 픽업 드랍은 판매가에 부수적으로 추가되는 비용이니 당연 한것입니다 "
우버 역시 편도 80리얄이기에 이게 근거 없는건 아니었다.
우버를 타고 미팅포인트 까지는 30분, 그래도 이 더운날에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모이는가 보다 하고 두리번 거리니 과연 중국인 일본인 유럽인등 열댓명이 모여 들고 있었다
4륜 suv가 세대정도 모여드는것을 보고서는 제대로 하는가 싶었다.
"네가 가이드니? 난 예약 안하고 왔는데 조인 가능할까?"
그렇게 해서 다국적 로드 트립에 참여 하게 되었다

세상의 끝 (edge of the world)
오래 전 신이 세상을 만들며 이렇게 명 하였다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고 뭍을 땅이라 칭하고 모인 물을 바다라 칭하였다"(창세기)
물이 한곳으로 모이기 위해 지각은 들려 올랐고 그렇게 물이었던 이곳은 뭍으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라비아판이 충돌하면서 융기한 곳에 나는 서서 더이상 갈수 없는 곳에서 온 세상을 바라본다.
그것은 광야 였다. 분명 40년을 돌고 돌아 가나안을 들어갔던 인간의 광야가 아마 이런곳 이었으리라.
광야는 이겨내야 하는 고난이지만 한편으론 신을 저주하는 마타도어의 과정이기도 하다. 차라리 내가 신을 만들겠다는 리벤지의 과정도 광야에서 비롯 되었겠다.
벌써 우리도 5~60년을 광야에서 견뎌 내지 않았던가
저 아름답게 저무는 태양, edge있게 멋있다 !

물이었던 이곳에 물이 빠지면서 숨겨진 공간을 만들어 낸다. 히든케이브로 안내하며 가이드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소개한다. 어지럽게 날아 다니는 새들 ..박쥐 !

자 이제 걸어 보자 엣지있게 !
저 끝에 다가갈수록 우린 좀 더 진실해 질거야
나에 대해~ 최소한의 나에 대해~
그렇게 해야만 하지

그렇게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고

그렇게 사랑하는 이와 함께 라면 더 더 좋겠지만

결국은 혼자 태고의 그곳으로 다가간다

더이상 갈수 없는 곳 까지

입가에 번지는 미소, 따듯함, 경외감


저녁식사가 포함이라더니 제법 광야에 식탁을 차려놨다
등받이 의자라니 모두들 앉아서 폰 삼매경에 빠진다
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압력솥에 백숙과 볶음밥을 차려 놓았다.
전통적인 저녁식사를 나는 전통마을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이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어두워서 그저 감으로 밥을 집고 느낌으로 씹는다
배고프지 않을 때 수저를 놓는게 신기할 뿐이다

다시 문명이라는 이름의 광야로 돌아갈땐 꾸벅 꾸벅 졸았다. 흔들리는 오프로드 마저 나를 깨우지는 못했나보다. 호텔로 들어오니 9시